
아침 6시, 알람보다 정확한 뭉치의 꼬리 프로펠러 소리에 잠이 깬다. 녀석은 마치 '인간, 어서 일어나 밥 내놓으라'는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쯤 되면 내가 뭉치의 알람 시계인지, 뭉치가 나의 주인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산책 시간은 뭉치에게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중요한 행사다. 동네 강아지들과의 서열 싸움, 길가의 모든 풀에 영역 표시하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맹렬하게 짖어대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끔은 너무 격렬해서 내가 뭉치를 산책시키는 건지, 뭉치가 나를 끌고 다니는 건지 알 수 없다.
저녁 식사 시간은 또 다른 전쟁이다. 뭉치는 고급 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가 먹는 음식만 탐낸다. '한 입만!'이라는 간절한 눈빛 공격에 매번 무너지는 나는, 결국 뭉치에게 닭가슴살을 헌납하고 만다. 이러다 내가 뭉치를 위해 요리하는 집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밤에는 천사 같은 얼굴로 내 옆에 딱 붙어 잠든다. 코까지 골면서. 아, 이 녀석, 정말 미워할 수 없는 나의 털뭉치 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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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일상 ##강아지코미디 ##털뭉치보스 ##개집사그램 ##예측불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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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령님의 댓글
멋진 내용이네요.
홍동님의 댓글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