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미국 -** 미국 연방검찰은 국가안보 목적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중국 국적 2명과 미국 시민 2명을 기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망에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 정부는 추가적인 제재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플로리다주 템파에 유령 부동산 회사 '잰포드(Zanford)'를 설립, 미국 상무부의 수출 허가 없이 'A100', 'H100', 'H200' 등 중국 수출이 금지된 고성능 GPU와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HP 슈퍼컴퓨터 10대를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쳐 중국과 홍콩으로 운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2023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잰포드를 중개업체로 위장해 미국산 GPU를 중국·홍콩 구매자에게 공급했으며,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는 A100 GPU 400개가 중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3\~4차 밀수 시도는 사전에 차단되었다.
미국은 지난 3년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통제를 지속해 왔으며,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DeepSeek)’ 공개 이후 중국의 우회 확보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수출 시스템은 엄격하고 철저하게 통제된다"라고 밝혔으며,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구형 칩의 소규모 거래조차 엄격한 검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중부지검은 "단순 밀수를 넘어, 피의자들은 익명성을 유지하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유죄 판결 시, 이들은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존 물리나 미국 하원 미·중 전략 경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중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회피하려는 최신 사례”라며, 고성능 칩의 ‘위치 검증’ 의무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중국의 첨단 기술 자립 노력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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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북리뷰어_서독서님의 댓글
미국의 수출 통제 시스템이 생각보다 허술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구멍을 막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